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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양키 열풍대 - 이 시대는 달리고 달려서 달렸다


양키 열풍대

일본 / ヤンキー烈風隊

OVA Series

청춘 액션

1989년 ~ 1996년

전 6화

감독 이마사와 데츠오(今沢哲男)

제작사 토에이 애니메이션(東映アニメーション)

감상매체 VHS


스토리-감동 20 : 10

스토리-웃음 15 : 9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6

연출 10 : 7

Extra 10 : 7

67 Points = 

에엣?! 이런 작품이…? 라고 생각하시는 분. 일본속어에 “먹어보지도 않고서 싫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루한 만화수업 중에서 따분함을 느끼고 있을 때 본 이 애니메이션은 상상을 불허한(?) 완성도였습니다. 부드러운 색조와 움직임이 허접하다고 말하는 원작만화를 충분히 살려주었으니까요. 5편씩이나 나왔는데 중간 4편을 제외하고서 중상급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작을 보고서 절대로 이런 작품이 제대로 만들어질 리가 없다고 생각을 하면서 갈한 선입관을 가지고서 보았는데… 음, 나이스한 완성도였습니다.

원작 만화가 워낙 양키, 폭력청소년 만화로서의 큰 기준을 가진 작품이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그냥 웃길 따름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80년대식 츳빠리 만화의 기준을 보여준 대작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후 실사 비디오 영화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VHS시대를 알려준 그 때였기 때문에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몬다 몬노죠(門田紋乃丞)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 스타일과 굉장히 이색적이어서 여러가지 의미로서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 1996




실제 여기에서 말하는 '양키 : ヤンキー'라는 단어는 본래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인을 지칭하는 양키 : Yankee가 맞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왜 일본에서는 양키라는 단어가 그렇게 이용되었는지 잘 몰랐지요. 심지어 양키 패션이라는 형태까지 유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묘하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조금 고심을 했지요.

양키는 본래 미국에서도 북동부지역에 이주한 영국계 이민자와 뉴욕에 사는 (당시는 뉴 암스텔담이라는 명칭) 네덜랜드 계열 이민자들을 지칭하는 단어였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백인우월주의에서 발전된 지칭과 함께 미국지역에 살고 있는, 지금은 거의 미국 대륙 북동부지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백인들을 지칭하는 단어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일반용어이면서 차별단어이기도 합니다. 종교나 경제, 그리고 사회적인 신분변화과정에 있어서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가장 급진적인 특징을 보여준 단어라는 말을 하게되는데 이 단어가 해외, 일본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이용된 것은 역시 전쟁의 여파입니다.

1950년대, 일본은 패전과 더불어 적대국가로 지정했던 미국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게됩니다. 특히 서민경제와 문화가 대부분 이 양키문화에 매료되어 그것을 따라하는 형태가 등장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것이 독자적으로 일본에서 변화한 것은 미군기지 주변 문화,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이태원 주변 문화와 비슷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대형 모터사이클이나 개조, 장식을 한 대형 자동차를 몰면서 폭주하는 스타일을 지징하는 이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문화로서 양키, 양키 패션이 1970년대를 이루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일본 문화성장기에 있어서 동시대에 불었던 밴드 붐, 팝송의 영향, 그리고 히피문화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등이 더해져서 그렇다고 하겠습니다.

급격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풍요로운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과 더불어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대들이 경험한 풍요로움에 대한 이해관계와 일본식 문화는 여러가지 충돌을 일으킵니다. 가장 큰 것이 이데올로기의 충돌이고, 이후 전쟁세대와 신구세력의 대두가 보이면서 그 안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준 것이 바로 양키문화, 츳빠리(ツッパリ), 불량청소년들의 문화였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런 부분도 사실상 1980년대가 가장 최고조에 달했고, 이후 제가 일본에 있었던 1990년대는 점차 퇴화되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폭주, 폭력, 대립, 청춘의 상징이라는 구성이라는 관점보다 사회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빗나간 청춘군상, 또는 야쿠자에 비견되는 사회적 비난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스타일이나 구성, 스토리 구성은 여전히 큰 장르로서 일본 청춘만화 소재로 잘 쓰이고 있습니다.

만화에 나오는 불량청소년들의 천국 같은 부분은 실상 대단히 적고, 이런 관계형성은 오히려 약자에 대한 강자의 사회논리, 이지메 등으로 보이면서 더욱 탄압적인 분위기를 가졌습니다. 대중적인 이해관계 면에서 불량스럽지만 학생들을 이끌어 학교를 대표하는 힘의 상징으로서 불린 반쵸(番長 : 짱)등으로 불린 반카라(番カラ)패션을 보여준 불량청소년 스타일은 패션이라는 것이 아니라 풍자적으로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 사이에서 권력과 상징성을 보여준 개성으로서 받아들여졌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영화나,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꾸준히 거론되면서 이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요.

단순하게 학교대립, 청춘의 분출구를 위한 불량행동이 아니라 자유로운 영혼으로서 약자를 보호하고 함부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저의로운 상을 보여줍니다. 이게 만화와 영화, 그리고 청춘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짱 스타일이었습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볼 때는 나쁜 애들입니다.

일본에서 알게된 취미친구 들 중 몇이 이 양키생활을 했습니다. 폭주족이나 학교폭력에 가담을 했던 쪽인데 나이가 들어 (라기보다는 20살이 넘어 철이 들면서) 취미쪽으로 조금 더 방향을 바꾸면서 이런저런 친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쪽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선배족 인연을 통해서 또 다른 즐거움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그냥 서양문화에 물들어서 그쪽을 동경하고 따라하는 패션성향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동양문화권에서 변화가 심한 서양문물에 대한 기준이 조금씩 바뀌면서 그쪽에 대한 동경, 동화가 와일드하게 이루어진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패션이라는 점에서 볼 때, 기존에 있었던 양복 정장, 하이칼라라고 지칭한 고급 양장문화에서 벗어나 서양풍 문화에 동조된 청춘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일본에서는 알게모르게 집단의식을 가지면서 패거리 문화가되고 말았지만요.

야자와를 비롯한 양키 출신 가수나 배우, 또는 액션스타 들이 등장하면서 양키스타일은 삶의 방식으로서도 만힝 거론되었고 이후 일반 교육사회에서 벗어난 성장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덕분에 조금 비하적인 차별용어로서 일본에서 양키라는 단어는 막가나는 청춘, 불량청소년에 대한 지칭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준 대립과정들은 대부분 뻔합니다.

야쿠자와 같이 나와바리(縄張り) 라고 하는 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형태로 자신들의 영역다툼을 벌이게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나와바리는 일본에서 중기 발전기때부터 꾸준히 토지, 영토에 대한 주장을 위해 설치한 끈을 기준으로 한 영역표시를 말하는 것으로 이후 일제강점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영역다툼이 벌어질 때마다 이런 단어가 깡패들에게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영역싸움이 넓어진 이유는 대부분 자동차, 오토바이를 타고다니는 이들의 활동영역에서 벌어지는 것인데 보통, 학교, 공공도로, 국도, 그리고 전철역 등을 통한 지역분할을 보여주었습니다. 때문에 그 안에서 다시 자신들의 영역다툼, 그리고 누가 더 강한가를 따지는 수컷들의 생활이 벌어집니다. 다만 여기서 파생된 레이디즈 영역권은 또 다른 부분입니다. 남녀에 대한 성적차별을 줄인다는 점에서 이런 판이 만들어졌지만 츳빠리(突っ張り, つっぱり)를 비롯한 자기주장 강한 집단모임들이 개성적인 주장을 했지만 제가 있었던 1990년대에는 지역을 중심으로 행동하는 젊은 애들이 파를 만들어 몰려다니면서 일을 벌이는 단체들이 화제였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형태로 그려진 폭주족이나 반가라, 양키 패션은 앞으로 클래식 양키로 취급되고 영, 새로운 양키들이 나왔다고 하겠지요.

대부분 이런 세대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접촉, 대립이 있었다고 하겠지요.

이때를 전후로 양키, 폭주족 출신으로 일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야쿠자 업계로 진출해버린 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폭력집단간 이루어지는 관계들도 이후 여러번 거래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부분들 잘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클래식으로 지칭되는 80년대식 열혈 정의파 양키와 폭력과 돈, 그리고 세력불리기에 이어서 야쿠자와 인연을 만들어 사회적인 지위를 얻으려고 했던 신 양키들의 삶이 잘 그려지고 있지요.

때문에 일본 시대상을 담으면서도 그 안에서 그려지는 색다른 재미를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타일을 자랑스럽게 하고 다닐 수 있었던 일본 양키문화, 폭주 및 지역문화들은 나름 독자적인 아시아, 일본 문화 영역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단히 웃기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이런 시대를 추억하는 몇몇 작품들을 통해서 지금 우리시대가 알고 있는 여러 일본 스타들이 등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청춘만화, 애니메이션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대부분 일반적으로 강하게 짜여버린 학습, 교육, 그리고 체계적인 룰을 통해서 성장을  강요받은 청춘들에게 있어서 굉장히 자유로운 매력을 알려주었던 시절이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오히려 이런 작품이나 스타일 구성은 지금 일본에서도 잘 나오기 어렵다고 하겠지요.

청소년들의 활동과 생활이 시대에 따라 어떤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하겠지만 1980년대와 1990년대 중반까지 인기를 끌었던 원작 많롸와 함께 의외로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구성이 마음에 들어왔던 작품입니다. - 2006

 

이 시대와 더불어 보면 <비밥 하이스쿨 : ビーバップハイスクール>을 비롯하여 <쇼난 폭주족 : 湘南爆走族>, <샤코탄 부기 : シャコタン☆ブギ>, <청춘 블루스 : ろくでなしBLUES>등이 이런 시대감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지금 시대에 와서 돌아보기에는 묘하게 시대감이 다른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이라면 오히려 <크로우즈>같은 작품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고 말을 하지만요. -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