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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2010 / 21c

지금이니까 ……(1.5) 에반게리온? 로봇 애니메이션 이잖아

사실 나름 쉽게 쓴다고 썼는데(정황설명도 하고요) 하지만 근래에 [에반게리온q]가 개봉한 것도 있어서 그런지 이야기과 질문이 이어지는 부분도 있네요.

이 포스트는 앞서 쓴 (1)에 대한 보충설명이 들어가 있는 포스트 입니다. 그래서 1.5입니다.


뭐, 쓰다가 조금 까먹은 부분도 있어서 2를 쓰다가 임시 저장글로만 놓아둔 죄도 있지만요.

우선 로봇 애니메이션으로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마징가Z]와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비교하겠습니다. - 그것을 1에서 써두었으니까요.

1972년 12월에 마징가Z가 TV애니메이션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1995년 10월에 에반게리온이 TV애니메이션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둘 다 로봇(한쪽은 인조인간이지만)이 나옵니다.

그리고 주인공 로봇을 타이틀로 넣었기 때문에 실제 주인공은 카부토 코지와 이카리 신지 이지만 대부분 그러하듯 조금 찌질합니다.

마징가는 고대 유물을 발견해서 이후 그것을 바탕으로 헬박사와 카부토 집안의 오랜 투쟁이 시작됩니다.

에반게리온은 고대에 결정된 신들의 결정에 의해서 정해진 룰을 어긴 인류가 자신들의 영달을 방해하는 존재에 대항하면서 신나게 싸워댑니다.

두 작품 다 여러가지 변화를 가지고 있었고 원작가, 제작사의 의도에 따라서 다양한 세계관의 복습이 이루어집니다.

마징가는 마진사가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다시 리바이벌 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9년에 등장한 [진 마징가 충격! Z편 : 真マジンガー 衝撃! Z編]이 현재는 가장 최근 새롭게 구성된, 기본 구성은 같지만 디자인과 세계관, 그리고 캐릭터 설정이 조금씩 바뀌어 있는 드라마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다른 작품들 성향과 달리 잘 살펴보면 굉장히 비슷한 점들이 많습니다. 에바와 마징가는 비슷한 노선에서 해석과 재해석,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것을 포함한 구성과 설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작가적인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 애니메이션 설정으로 바뀌어가면서 다시 재구성되는 엄청난 확대부분이 있었지만요.

참고로 마징가 때는 디자인과 설정을 원작가가 했지만 그 세세한 설정과 무기, 완전형 디자인은 애니메이션 관련자들이 했습니다.

이것은 다양한 백과사전 형태로 우리 취미인들의 마음을 사랑스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지요.

실상 마징가는 이후 여러가지 드라마 및 구성에 있어서 그레이트 마징가와 조금 더 나아가 나가이 고우의 로봇작품에서 영원한 공통구성이 됩니다.

여기에 궁극적인 흥행성적, 그 영향력은 지금의 에반게리온은 상상도 안될 정도였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습니다.

1972년에는 인터넷이나 통신수단으로 연결된 시청자, 독자, 팬들의 연결구심점이 없었습니다.

토론의 장소도 없었기 때문에 왜 헬박사는 그렇게 무시무시한 힘을 얻고 그렇게 일본, 카부토 집안에 집착을 했는지 토론 해볼 수 없었습니다. 왜 그들은 과거 신의 힘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허무하게 역사에서 사라졌는지, 그리고 이후에 등장한 미케네인들과 그레이트 마징가 세대의 연결점, 이후 어떤 형태로 그들은 정신체 대마왕과 지하세계, 그 높은 과학력을 가지고도 겨우 과학연구소하나를 놓고 찌질하게 싸웠는지 등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왜 일본인가? 하는 점도 굉장히 엉성했지요. - 이후 작가 스스로 설정을 보충해 나가는 작품들을 내놓을 때까지 공론화되지 않고 그냥 취미이웃들끼리 이야기하고 떠드는 소재였을 뿐입니다.

그런 것은 설정범위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후 다른 작품, 세계가 전개되면서 마징가 사가는 그런 독자들의 새로운 의구심들을 연결해가면서 다시 독자적인 세상을 만들어 보여줍니다. 사실 발견되었던 그것은 신의 영역에 속한, 신의 의지에 의해서 결정된 섭리였다는 점이지요. - 이 부분은 에반게리온을 열심히 파고들 수 있는 분들이라면 알 수 있는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에반게리온은 통신문화권과 인터넷 시대의 특혜를 받았고 더불어 상징화된 마니아들의 영역에서 토론할 수 있는 장소를 동반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는 원작가의 이해 이상으로 독자, 시청자들의 확대해석 또는 이해연구가 진행됩니다. 조금 의외로운 부분이지만 이후 설정의 공증화에 따른 이야기가 나와도 결과적으로 그것을 다른 방향으로 이해하고 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주관이 다른 것이고, 설정에 대한 오류찾기, 또 그 오류에 대한 오류에 대한 지적등으로 가지고 지적유희를 즐겼다고 하겠지요.


마징가도 그런 설정과 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가 다른 것 때문에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에반게리온을 좋아하는 것은 지적성장이 우수한 청소년 이상의 대상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이고, 마징가는 그냥 애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에반게리온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화,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충분히 훌륭한 경지에 도달을 했고, 많은 시대의 유혹을 물리치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성립, 이후 다양한 작품과 연결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세계의 등급을 좋게 했음에도 불구하고요. 에반게리온을 비롯하여 1980년대부터 상당히 좋지 않은 예가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 존재합니다.


그것은 좋은 의미로서 미처 알아차릴 수 없는 부분을 상냥하게 알려주는 것.

나쁜 의미로서는 이후 접근을 세분화해서 서로 장사 속을 챙긴다는 것.

입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이냐고요?


이전에 제가 쓴 다른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애니메이션 관련 서적, 잡지, 설정자료집관련 출간에 따른 점들입니다.


간략하게 마징가는 90화가 넘는 애니메이션을 봐도 그 안에서 하는 이야기는 다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후 그 에피소드에 등장한 로봇, 악당, 또는 배경설정에 대한 궁금증은 잡지나 장난감, 설정자료, 대백과 등을 보면 나옵니다.

그래도 스토리 부분에서 헷갈리게 하는 부분은 없지요.


에반게리온은 그렇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관련잡지, 설정자료, 책자, 관련 서적, 여기에 독자적인 해석능력을 보여주는 다양한 의견서들에 의한 구성점을 통해서 다시 재해석해서 봐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떻게 말하면 친절하지 않은 작품이고, 다순하게 그 작품 영상만 봐도 뭐가 뭔지 모르는 작품이 되어버립니다.


실제 1970년대까지 여러가지 SF소설이나 판타지, 그리고 사회성장기와 변혁, 시장구조와 변화와 사람들의 의식차이에 따른 이해와 훈련(교육)에 따른 새로운 접근성들은 여러가지 기반이 다른 세계를 말해줍니다.

다만 그런 것을 친숙하게 기본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적었습니다. 실제 그런 것이 무슨 쓸모가 있느냐? 애들 놀이일 뿐이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 우리나라 6~70년대의 만화중 SF를 표현한 작품 설정은 '황당무개하고 말이 안되는, 유해한 설정이다'라는 논리로 작품에 칼을 대고 원작가의 의견을 무시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사회인식이 그러했지만 작가나, 당시 어리지만 다양한 경험치를 얻었던 소년들은 다른 의견을 가지지요.


대부분의 SF작품들을 흥미위주로 접한 사람들은 그냥 오락거리정도로 생각을 하지만 조금 생각과 이해의 방향을 달리하면 

왜 SF작품들이 미래라고 비추는 모습들이 사실은 현실을 빗대어서 말하는 것인지를 알게됩니다.

사회와 사회, 인간과 인간, 그리고 사상과 사상, 종교와 종교, 국가와 국가의 대립상황에 따른 발전, 좌절, 화합, 궁극적인 평화의 길을 찾고자 하는 형태를 보여주면서 현재가 가진 불만사회를 미래에는 이렇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15세의 경험과 인생관, 사회가치관을 가진 이가 35세의 경험과 사회가치관을 가지고 SF에 대한 애정이 있는 애니메이터의 작품을 보면서 그 것에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35세의 작품을 30세나 25세가 볼 때의 가치는 또 다른 것이 있겠지요.

마징가때는 설정놀이가 아니라 정확한 설정에 따라서 만들어진 대백과식 자료집이 판매되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작품 자체가 단순하게 아동들에게 이해되는 권선징악구조였고 그 안에서 풍자되는 여러가지 사회현상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그 작품이 왜 그런 설정이었는지, 왜 그런 무기를 달고 나왔는지, 왜 그런 디자인이었는지는 이후 여러가지 책자, 사료, 그리고 잡지 등을 통해서 나왔고 다시 팔려나갔습니다. 장난감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런데 에피소드 하나를 보면 알수 있던 마징가와 달리 에반게리온은 에피소드 하나를 보고 일반 시청자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적습니다.

관련 잡지나 자료등이 나온 전문지, 인터넷 의견판들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하게되는 것은 나름 즐거운 자랑이 될 수 있고, 멋이 될 수 있지요.

근래에는 할리우드에서도 과거 유행했던 코믹이나 장난감 관련 설정에서 다시 재해석된, 더 깊이가 있고 오락적인 요소가 강해진 작품들을 들고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설정이었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원더우먼, 문나이트 등이 있습니다.

물론 스파이더맨도 굉장히 다양한 즐거움이 느껴졌지만 이쪽은 워낙 다양한 형태로 해석과 재해석이 나와 (일본판 스파이더맨 만화도 있었지요) 별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만화, 에피소드들은 간략한 설정, 그리고 그 사건에 의해서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70년대 만화에서는 1권이면 충분한 이야기가 2013년에는 조금 과장해서 10권정도 되는 분량으로 표현되는 것을 봅니다.

 

A가 총을 쏜다 B는 맞고 쓰러지면서 "사실 진정한 악당은 따로 있다" 라는 말을 하고 죽는다.

 

라는 시퀀스를 70년대 만화라면 약 1페이지 정도에서 표현을 하지요.

2013년이라면

 

A가 총을 꺼내는 순간 그것을 눈치채는 B의 얼굴, 동시에 서로 생각을 합니다.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면서 

B는 저녀석은 왜 나를 쏘려고 할까?

A는 저녀석은 왜 그런 나쁜 짓을 했을까.

나는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단죄하겠다. 그러나 너라는 인간은 사실 좋아했다.

B는 그래 모든 것이 들통났구나, 하지만 나는 이대로 저녀석의 총에 맞아 죽어야 할까? 아니면 그 사실을 알려야 할까?


둘은 서로를 응시합니다. 그리고 쏘려는 A의 갈등을 B가 알아차리면서 식은땀을 흘립니다.

A는 그의 악행을 이야기하고 나는 너를 쏘겠다고 합니다.

B는 조용히 말을 들으면 갈등합니다. 반격을 할지 진실을 말하고 구원을 요청할지 아니며 제 3의 선택을 할지.


A의 총에서 흔들림이 감지되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B는 결심을 합니다. 사실을 말하려고 하지만 총알이 발사됩니다.

총알은 강력한 회전을 하면서 B에게 날아갑니다.

A는 방아쇠를 당기면서 생기는 죄책감과 후회, 연민,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모든 복수가 끝난다는 안도감을 표현합니다.

총알은 이제 거의 B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B는 자신이 죽으면서 이 모든 사건을 그냥 덮고 죽는 것이 A에게는 편한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대로 죽으면 B가 사랑한 사람들에게도 나쁜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C에 대한 대한 고백을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고뇌를 합니다.

B가 총에 맞았습니다.

B는 충격과 고통으로 일그러진 모습을 하면서 땅바닥으로 쓰러집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있었던 그 사건의 진실을 주마등처럼 떠올립니다 - 이 부분이 한 두 에피소드로 끝날 수도 있지만 5~6권짜리 분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B는 죽기전에 A에게 말합니다.

"너는 이 사건의 진실을 모른다. 사실은"

호흡이 가빠지고 의문의 단어만 남기고 숨을 거둡니다.

 

뭐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확실히 과거에 있었던 단순한 사건 묘사와 시퀀스 구성이 지금이라면 더욱 세밀하고 정밀한 과정으로 표현되고 그것을 보고 즐기는 독자, 시청자들의 이해력도 그것을 따라갑니다.


물론 이것은 메인 스토리, 전체 작품 진행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라면 그런 것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라고 하면 그냥 2~3컷으로 빵~ 쏘고 끝납니다.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를 비롯하여 소설장르는 이런 심리적 묘사나 배경설명에 대한 구성이 제법 자세하게 들어간다고 해도 정작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에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의의 사도는 악당을 때려서 쓰러트립니다.

악당은 악당스럽게 생겼고 정의가 때리면 쓰러지면서 울고 빌면서 도망갑니다.


패턴이라는 것은 사실 무섭지요. 주인공의 입장으로서 볼 때와 악의 상대로서 보는 입장이 다른 것 처럼 말입니다.

과거에는 정의의 용사와 악마, 악당이라는 존재는 단순했습니다.

지금은 여러가지 작품과 설정이 나오면서 오히려 누구의 정의가 진실에 가까운 것인지를 말하는 작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과거 그런 생각으로 주인공이 너무 뻔한 것이 싫어서 다른 편에 있는 존재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썼지요.



단, 여전히 말하는 것은 에반게리온은 TV애니메이션만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만으로 만족할 수있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이런 부분을 격하게 느낀 것은 '기동전사 건담'이었습니다.

평상시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그렇게 관심도가 높지 않은 여성분이 마징가를 본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이해합니다.

다만 광자력 에너지가 무엇이고 로켓펀치가 어떻게 날아갔다가 돌아오고, 왜 헬박사는 그렇게 눈을 부라리고 말을 하는지 같은 부분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미래소년 코난을 보고 즐거워했지만 왜 세상이 멸망했고 그런 세상을 멸망시킨 무기나 인간들의 사회, 원작소설에 대한 접근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마징가라는 작품을 보았고 재미있는 추억이라고 생각하는 그 여성은 기동전사 건담을 보고 말합니다.

"이게 무슨 만화야? 왜 지온이 침략하는 거야? 왜 건담이 총맞고도 안 쓰러져? 왜 삐리리릭 하면 아무로는 다 알고 피해? 콜로니를 지구에 떨어트렸다고? 누가? 왜? 왜 그런 짓을 하는건데? 왜 샤아는 가면을 쓰고다녀? 얼굴에 상처가 있어? 군에서 저런 거 해도 되는 거야? 왜 로봇들은 다 이름이 달라? 설정놀이 하는 거야?"


그렇습니다.

설정구성이나 SF, 또는 접근되는 여러가지 주변상황을 모르는 사람에게 건담을 보여주면 대부분 재미없어하고 왜 싸우는지 이유도 모릅니다.

그냥 세계대전 같은 형태를 SF로봇작품으로 그렸나 보다 정도로 생각을 합니다.

초능력, 감각적인 발전에 따른 인류의 지향성이나 대립된 사회구조속에서 일방적인 군사회의 정당성과 식민지배와 관료주의, 지배계급의 독단에 의한 여러가지 이해관계, 금속학과 에너지 자원의 응용 - 사실 이런 부분은 취미로운 분들이라고 해도 대부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다 따지고 보면 말이 안되는 것 투성이니까요.


다만 설정자료라고 할 수 있는 부분, 보충설명부분은 전부 잡지나 추가 자료, 따로 판매되는 책자들이 했습니다.

'그냥 로봇이 나와서 치고받고 싸우는 애들 장난감 팔려고 만든 애니메이션' 이라는 일반감상만 남겨놓을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하다고 하겠지요.

때문에 이후 여러가지 구성에서 일본은 습관적으로 관련 잡지, 책자, 설정자료집등을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조금씩 넣게 되었습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것들이 있어도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지요.


애니메이션에서는 건담이 건다리움 합금으로서 지온공화국의 화력무기로는 흠집도 나지 않는다.

라는 것으로 상황을 다 넘어가지만 설정자료에서는 조금 더 세분화시켜서 합금이 만들어진 이유와 그것을 왜 지온군은 개발하지 못했나 하는 부분을 이야기 합니다.


마징가 시대는 단순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대부분을 표현했습니다.

동심으로 보면 다 만족스럽지요. 어찌되었든 위기를 넘기고 우리의 주인공은 악당을 물리치고 평화를 찾았으니까요.


건담시대는 조금 머리가 굵어졌다고 설정에 대한 이해와 국가사회관을 봅니다.

까놓고 보면 정말 바보들의 행진과 같은 모습을 봅니다. 그래도 멋진 활약을 하는 주인공들의 비애와 고난을 보면서 이겨라 아무로~ 멋지구나 샤아. 타보고 싶다 건탱크, 같은 소중한 꿈을 키웁니다.


마크로스 시대에 돌입하면서 와우 멋지다, 저런 밀리터리 팬들과 SF팬들을 사로잡으면서 나올 수 있는 러브 코미디라니~. 하면서 좋아합니다.

조금 더 머리가 커져서 우주에서는 폭발이 일어나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그것은 필요없는 소리입니다.

왜 노래를 통한 전달과정을 차단하지 못하고 어벙벙하게 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문화의 힘은 대단하다고 감탄하지요.


파트레이버 시대에 들어서 프로그램과 사회적 작용을 하는 수단으로서 존재하는 레이버가 꼭 주인공같은 모습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타고 날뛰는 인간들의 드라마라는 것을 말하지만 실제 그런 수단이 꼭 필요한 사회인지는 조금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여전히 애들 로봇만화는 나오고 이유나 설정에 대한 궁극적인 이해는 넘어갑니다.

왜 인간형 전투로봇이어야 하는가? 하는 것은 전에 말한대로 (장난감을)팔아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친숙한 설정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로봇이건, 인조인간이건 다 필요없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이 만족스러운 존재이면 되는 것입니다.


다만, 여전히 의도한 바를 가지고 말하는 영상작품으로서 TV판 에반게리온은 좋은 로봇 애니메이션이지만 좋지 않은 일본산업 작품의 한 예를 잘 갖추고 있습니다.

SF나 종교, 철학, 세계관구성, 캐릭터 존재이유 등에 대한 기본적인 설정은 사실 여러가지 면에서 대부분 다 존재합니다.

그냥 주인공A라고 대충 만들어 휘날리는 시절은 아니니까요.


다만 왜 사도가 등장해서 에반게리온과 대립을 하는지 26화가 진행되는 동안 안 보여준 것은 일본식 불친절 작품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 잡지정보나 책자, 설정자료집을 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만들어져서 일부 팬들에게만 어필하는 시장성을 확보한 일본이기 때문이지요.

[스타워즈]가 대표적인 월드급 마니아 지향 작품세계관을 보여주고 애정을 말하게 하지만 대부분 광선검의 원리와 포스의 궁극적인 실체에 대한 논의보다 그 세계를 표현했다고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그 미래세계에서 어떤 대립과정, 캐릭터에 대한 스토리 진행이 중심입니다. 이후 여러가지 종족, 서브 캐릭터, 밀레니엄 팔콘이나 타이 파이터 같은 애들이 가진 디자인과 설정등에 흥미를 느끼지요. 물론 대부분 캐릭터로서 설정된 씨스리피오와 알투디투, 그리고 역시 개멋스러운 광선검에 많이 눈이 돌아가기는 합니다.


설정놀이를 한다고 해서 못마땅한 것이 아니라 작품 자체로서 그것을 말하고 전달하는 작품이 되어야 하는 과정보다 서브적인 부분을 필수적으로 이끌어나간 점이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파고들어서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 시대에 이런 의미를 가진 작품을, 설정을 꾸준히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세계관과 팬층을 확복한 점에서는 충분히 좋은 개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나오는 작품들은 상당히 세련되어 있어서 같은 급의 묘사라고 해도 어느정도 이야기가 보입니다.

화면만을 보고 에피소드를 즐기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이해를 못시키는 작품은 과거 1980년대 초, OVA시장 시작과 함게 작가적인 흥미요소와 멋을 추구한 나머지 판매와 시장진입에 실패한 여러가지 작품들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같은 주제를 로봇, 인조인간이 아니고 인간들의 드라마로 그렸다면 과연 얼마나 유행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고증적으로 과거 수많은 SF와 영화, 소설과 드라마, 애니메이션들을 보아온 사람들이라면 열을 내면서 볼 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냥 즐기는 로봇 SF애니메이션 중 하나일 뿐이지요.

즐기는 마음으로서 보는 에반게리온은 좋은 성질을 가진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던 (1)처럼 그것을 가지고 대립하는 의견의 차이와 서로에 대한 해석의 논리적 증빙에 대한 대립이 생긴다는 것은 제가 정치나 이데올로기, 종교 (가끔 스포츠) 등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큰소리 내면서 싸우는 분들의 모습을 보기 싫어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정리하겠습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으실 것 같아서요.

1. 마징가나 에반게리온이나 다 로봇애니메이션이다. / 넓은 의미로. 에바는 인조인간이니까.

2. 두 작품은 시대가 달랐지만 다 의미와 설정, 시대변화에 따라 꾸준히 새로운 해석을 가진 작품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파급력이 있으니까.

3. 그런데 차별한다. 왜?

4.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부분은 설정놀이와 관람자의 해석에 따른 주관적인 부분들.

5. 애니메이션으로서 에반게리온은 좋은 작품이다. 하지만 난 설정을 꼭 봐가면서 이해를 해야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싫어한다.


라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세부적인 사항을 빼고서 에반게리온은 그냥 직관적으로 보고 감상을 했고 이해를 했습니다.

대부분 왜? 라는 부분을 파고들면 한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했지요.

이후 극장판과 신극장판에 대한 감상글들은 나중에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도 건담이나 몇몇 작품에 대한 글을 쓰다가 말아서요. 가뜩이나 디자인과 설정이 리부트된 FSS때문에 글 방향도 어지러워졌지만요. 에헤헤.

그래도 질문주시면 이렇게 답글 대신 포스트로 써두는 'X.5'포스트는 그때 그때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