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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마틴 로건 시퀄2 : Martin Logan Sequel II

이쯤에서 이야기를 하게되면 조금 묘한 것도 있지만 아프게 입문했던 오디오 쪽이다보니 금방 친해졌고 이후 여러가지 기준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있을 때 이 마틴로건(Martin Logan)브랜드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돈도 없어보이는 꼬맹이가 들을 수 있는 제품이 아니었지만 일본에서는 아주 쉽게 도전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마틴로건 브랜드가 내놓고 있는 정전형 스피커 스타일입니다.

다만 이 이미지는 2000년대에 들어서 다시 한번 도약을 하게되고 새롭게 내놓은 모델로, 제가 듣고 반한 모델, 시퀄2(Sequel Ⅱ)모델은 조금 더 촌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그나마 고른 이미지인데 예쁜 이미지를 찾기 어려웠지요. 그래도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는, 묘하게 다른 구성입니다.

이쪽에 빠지기 전에 이 마틴로건 모델은 이름과 구성을 알고 있었지만 워낙 주변에서 구동시키는 분이 적은, 전기먹는 스피커이다보니 고생을 시키는 모델 중 하나였습니다. 때문에 제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구성이었고 우퍼 영역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전정판만 가지고 있었던 제품이 애호가들에게는 선호되었기 때문에 정작 이런 우퍼가 일치된 하이브리드 모델(당시 기준으로는 그러했습니다)이 제대로 가동되려면 여러가지 제약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구동 Ω이 공식 4Ω, 실제 2.8Ω 정도였기 때문에 굉장히 효율이 좋은 앰프(간단히 말해서 비싼 앰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생기게 됩니다.

 

이 소리는 1992~3년 사이에 일본에서 열렸던 여러가지 전시회 중 한 곳에서 1992년 당시 새로 나와 화제를 불렀던 크렐 KSA-50과 100, 그리고 200모델과 연결한 마틴 로건 모델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은 크렐 앰프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증빙으로서 마틴로건이 곁들여 나온 조합이었습니다. 그 울리기 뭐같은 마틴로건을 풀 밸런스 스텐더드 모델로서 기획되어 나온 크랠 4세대 앰프들이 이렇게 잘 구동시킨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런 조합이 나온 것이었지만 저로서는 이때 확실하게 마틴 로건 브랜드를 좋아하게 될 수 있었기에 만족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에 어느 정도 확정적이라고 할까요? 다만 이 덩치를 구입해서 한국으로 들고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때문에 그냥 들어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90년도 오디오 시장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여러가지 변화중 하나였던 것이 인티 앰프의 도약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분리형에 육박하는 인티앰프라는 것은 있어도 그것을 능가하는 것이란 없다라는 말이 많았고 정석이었지요.

저는 마란츠 #모델 몇개를 들어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3~7번대 애들을 들어볼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세운상가 주변을 얼씬거렸다는 애매한 경험때문인데 당시 마란츠에 BOSE스피커 조합에 많이 찡~~했었지요. 팝에서는 참 좋았던 기분을 알려주었고 이후 여러가지 AV사운드의 기준으로서 작용했다고 하겠습니다. 그 말은 즉 너무 쓸데없이 AV생활 기준에 높은 잣대를 들이밀었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이후에 JBL모니터 시리즈와 맥킨토시 조합이라는 뻔하지만 좋은 개성에 많이 물려듣다보니 어벙하지만 귀안으로 들려오는 경험치는 충분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취향은 탄노이 계열에 진공관이었지만 애가 굴리기에는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 새롭게 다가온 CD시대를 맞이하면서 잡음이 없는 (카세트 테이프에서 나오는 잡음, 노이즈에 강박감을 가질 정도로 살았던 이에게 있어서 환희의 시대였지요) 과정을 접하면서 LP를 무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공관은 TR앰프로, 인티에서 분리형으로 나가는 뻔한 소비성 취향을 가지게 됩니다.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당시 한국에서는 듣기 힘든 제품들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았습니다. 게다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청음을 해볼 수 있게 해주는 환경이 무척 좋았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마틴로건을 연결시켜놓는 곳은 드물어서 구입을 해서 마음껏 들어볼 기회는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포컬(FOCAL)에서 (지금 포컬과 다른 노란색 콘 우퍼 유닛을 사용한)스피커들이 중고음을 깔끔하게 재현해주는 것을 듣고는 에헤헤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더불어 한국와 일본을 오가면서 보니 자작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당시 포컬 브랜드는 카오디오용 유닛도 많이 선보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조합을 해볼 수 있었던 것도 재미있었지요. 카오디오용 앰프는 제법 싸게 구입해볼 수 있었고 더불어 자작 유닛 제작하는 분, 네트워크 설계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가면서 이런저런 잡지식도 얻게됩니다. 자작은 딱 2번 해보고 포기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냥 편하게 인티앰프로 가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마틴은 목표하는 음으로 설정하고 이후 여러가지 조합들을 통해서 그런 성향을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즐겼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틴같은 브랜드가 내주는 소리는 마틴밖에 내주지 않더라고요.

이것을 깨닫는데 약 5년이 더 걸렸는데 워낙 마이너한 브랜드에 괴상한 관리영역이 필요하고 구동력이 동반되어야 하는 앰프영역까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당시 소문에 의하면 신규 라인없을 준비하면서 기존 모델은 단종시킬 것이라는 말이 들리자 더욱 고심되었지요.

한국에서 마틴을 구입할 때는 3가지가 포기되어야 했습니다. 한국 전원에 취약한 100V 미국모델밖에 었다는 것, AS는 사실상 포기해야하는 것(한국 전원 품질이 오디오 유저들에게는 욕을 먹는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뻑나면 눈물바다가 되지요), 구동이 어려운 제품이기 때문에 앰프에 투자해야할 새로운 비용부담 등이 이래저래 고민하게 했다고 말하겠습니다.

실상, 마틴로건을 잘 운용하는 분들은 정전판과 우퍼가 일치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니라 멀티 구동을 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중고역 부분을 위한 별도 장비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이렇다는 것입니다. 보디사시피 파워앰프도 전부 모노블럭 애들로 하이와 로우 부분을 따로 구동시키는 방법등을 썼습니다.

이쯤까지 오면 어느정도 대편성곡부터 남녀보컬 가리지 않고 다 황홀하게 들려줍니다.

물론 이정도로까지 스피커를 위한 투자와 아낌없는 공간활용이 필요하지만 이것은 나중에 미국친구 집에서 들어보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공간이 넓고 천정이 높은 곳에서만 들어본 결과가 나중에 집에 가서 들어보게되었을 때와는 또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지만 그 차이를 해소하기란 어려웠습니다.

 

당시 SACD급 고음질 음원을 추구하기 직전이었고 AV프로세서와 조합하는 형태로 도전을 해보려고 했지요. 다만 제가 가진 공간에서 마틴을 5개 들여다 놓고 별도로 우퍼까지 동원시켜서 5.1채널을 빵빵하게 울린다는 것은 무리였지요. 그래서 결국 마틴은 그냥 하이파이 전용으로 남게되고 이후 AV용 세팅은 따로 맞추게됩니다. 실상, 제 하이파이 취향은 이때 다 완성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도 구성을 했지만 공간제약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해야하는 순서 밖에 없는데 그것만큼은 무리였지요. 사운드 취향을 위해서 집을 바꾼다는 것은 말 그대로 어려운 것이지요. 물론 선후배 들 중에서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이사도 하고, 집고 짓고, 리스닝 룸을 설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말입니다.

마틴을 제대로 울리려면 천정이 일반 가정의 1.5배 정도 되는 공간을 필요하기 때문에 훌쩍 했지요.

 

이후에 더더욱 헤드폰과 이어폰쪽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대신 플로어 타입이나 톨보이 스피커보다 북쉘프 쪽에 조금 더 취향적인 접근을 하게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AV용 스피커 를 맞출 때도 그런 영향이 계속 나오면서 이런저런 접근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궁극적인 도전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비주얼적인 면에서 마틴애들은 확실히 임팩트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피커 모양도 아니고 소리성향도 상당히 독특해서 대부분 이런 시스템으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은 드물어서 특이성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결과적인 부분이 아니라 보는 맛이라는 것도 따지게 되니 그린하면서 블루한 매력이 인상적인 맥킨토시와의 조합도 해보았지만 결국 취미적인 구성이라는 것을 떠나서 자주 드는 쪽을 자리잡다보니 SACD같은 고음질 영역을 위한 재투자가 필요하게 되더라고요. 윽, 이때까지 약 수천만원대 비용을 사용한 상황에서 다시 그에 어울리는 새로운 구성을 맞추려고 하니 깨갱하게 됩니다.

 

마틴은 지금도 저에게 있어서 사운드 퀄리티의 기준이면서 제 취향이고 방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 집이나 방구성이 완전히 바뀌는 계기가 된다면 다시 도전을 하게될 방향도 이쪽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전기공사는 따로 하겠지요.

그만큼이나 제 음악감상 취향에 있어서 많은 영향과 기준을 말하는 브랜드이면서 제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