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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아르고 - 똑똑한 멍청이들, 좋은 나쁜 놈들


아르고

미국 / ARGO

MOVIE

드라마 스릴러

감상매체 THEATER

2012년


즐거움 50 : 39

보는 것 30 : 20

듣는 것 10 : 6

Extra 10 : 8

73 point = 

우선 우리 시대는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편향된 뉴스에서는 언제나 호메이니를 비롯한 이란 정부가 타락하고 못된 놈들이라고 했지요. 언론에서 통제된 정보만을 가지고 우리들은 우방 미국을 응원했고, 나쁜 이란 놈들이라는 소리를 하면서 살았다고 하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시작전에 미국이 좋은 놈은 아니라고 말하고 시작합니다. 순수하게 석유와 지역 통제, 소련 견제라는 것을 위해서 표면적인 압박과 좋지 않은 행동을 통해서 자신들의 정의감을 표출시키려고 했지요.

이 영화가 좋은 점은 그 때문에 애국적인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게 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똑똑하고 부유한 미국인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가운데 혼돈스러운 상황 속에서는 누구나 같은, 결국은 인간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독재와 공화제도는 그 안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인간적인 면들을 조심스럽게 부각시켜줍니다. 

예술이라는 것이 대부분 정권에게 있어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비꼬면서 잘 보여줍니다. 1950년대를 기억하는 미국과 197~80년대를 기억하는 이란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공통된 혼란을 보여주기도 하니까요. 자원이라는 점과 전략적인 가치라는 것, 페르시안 문화로서 그 중심에서 큰 위용을 보여주었던 그들의 장소에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지려고 했던 이점들을 생각하면 여러가지 접근방법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유럽 문화에서 파생된 미국이라고 하지만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을 중심으로 한 경제집중성장의 대표적인 지표로서 활약하고 있는 지금을 보면 과연 우리들의 삶에서 얼마나 이런 과정, 흐름 속에서 그들의 정의와 내가 보고 배우는 정의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될까요?

결국 이 시대를 배경으로 생각해보는 미국인과 이란인, 그리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결, 응집구도는 여전히 비참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못믿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힘으로 표출하며 그런 과정은 대부분 '분노'를 통해서 살펴보게 됩니다.

분노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이 중요한 것인지 다시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다만 정말로 어리석은 인간들의 보통 모습이라는 것은 대부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존재감을 결코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평상시에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사회가 인식을 해줄 때는 잘난 척도 할 수 있고, 똑똑해 보이는 모습을 우월하게 과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허무하게 무너져 버리면 그 안에서 인정받았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그 안에서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비슷하지요. 초기 손실이 있었을 때 그것을 만회하고자 무리한 수를 두게되면서 결국 회생하지 못할 큰 타격을 입고난 후에 아픈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게됩니다.

미국이라는 존재는 틀림없이 이 안에서 후회를 하지 않을 '강한 자'의 모습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당했던 정치적인 야비한 아픔을 생각하면 참 우리나라가 과거에 겪었던 여러가지 아픔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 긴장감있는 사람들 이야기가 문화적인 풍습을 설명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눈에서는 이국적인 풍경이라고 해도 그 나라 안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인 압박과 꿈이라고 하겠지요. 그 긴장과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사람들마다. 특히 '죄'라는 부분을 강조하면서 협조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의 사회는 정말 무시무시한 안도감 속에서 불안해하는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나라와 나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죄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죄'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지요.

벤 애프릭이 이 영화 각본에 빠져서 모든 것을 걸었을 때부터 이 작품이 가질 방향은 정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근래에 보면 로버트 레드포드나 몇몇 배우 겸 감독들은 이런 형태로서 거론될 작품들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이라는 장소가 가진 영향력과 힘의 과시욕을 보여줍니다. 그게 미국이라는 나라, 정부가 가진 의도이면서 생각이었고 국제적인 망신은 죽어도 싫다라는 것이 확실한 입장이었으니 말입니다. 즉, 사회적인 현실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결코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그 사회 자체를 완전하게 바꾸어 버릴 수는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어떤 형태로건 자신과 남의 거리를 두려고 하는 분들은 꼭 그것을 생각하고 마니까요. 결국 나쁜 놈이지만 좋은 놈이고 좋은 척 하는 나쁜 녀석이라는 인식은 지울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즐겁지 않은 소재이지만 그것을 표현하고 그것을 말한 후에 그것을 다시 기록하여 보여주는 매력은 확실히 좋았다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