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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레 미 제라블 - 현실과 사람과 사랑


레 미 제라블

영국 / Les Miserables

MOVIE

드라마 스릴러

감상매체 THEATER

2012년


즐거움 50 : 36

보는 것 30 : 24

듣는 것 10 : 8

Extra 10 : 8

76 point = 

우선, 이 작품 원작소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 징~~하다는 것입니다.

과거 어렸을 때,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말도 하지 말라'라는 소리를 듣고 쫄아서 그 두꺼운 책을 읽느라 고생을 했었지만, 솔직히 장발장 이야기, 어린이용 책으로 봤던 이야기를 다시 원서에 가까운 그 무시무시한 두께를 가진 레미제라블로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을 생각했을 때는 조금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저는 상당히 어렸을 때였지만 무협지를 좋아해서 한자들을 조금 알고 있기는 했지만요. 당시에 나왔던 문학전집들은 대부분 한자투성이에 표현이 지금같이 않은 직설적인 번역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고심하게 만들었지요. 게다가 그놈의 장발쟝은 이야기가 한참 진행되어도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책을 잘못 골랐나?' 했습니다.

이 레미제라블이라는 작품이 사실은 장발장 이야기가 아닌 다른 책인가? 하는 생각을 한 것이지요.

게다가 무슨 놈의 내용이 이렇게 긴지 애들용 책자 얇은 1권짜리로 볼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두꺼운 2000여 페이지 가까운 것들을 보고 난 후에 얻은 감상은 애들용 책자로 축약시켜놓은 것은 줄여도 너무 줄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두껍고 지루하게 서사된 이야기를 보고 보고 즐길 애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요.

이후에 접하게 된 레미제라블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하게 되는 여러가지 감상 중 하나는 그 '주교'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자세하게 표현한 작품은 볼 수 없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지만 실상 그 부분을 다 살리려면 3부작 영화가 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 만큼 명작이 가지는 감동적인 드라마구성이라는 것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덕분에 오히려 장발장 그 자신에 대한 드라마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씩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 욕심을 부려서 이 작품은 4번을 봤습니다.

각기 다른 이들과 보면서 이것이 가진 의미나 느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도 했지요. 상당히 극명하게 갈라지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기존에 알던 영화나 구성, 그리고 레미제라블이라는 이야기가 가진 의미라는 것도 조금 더 다르게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앤 해서웨이가 가지고 있던 광적일 정도로 무서운 연기와 슬픔은 시대상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장발장도 속하지 못한 존재였지만 남성과 여성의 인권차이에서 생기는 비애는 말로 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당연하듯 착취되는 것이 보편적인 성향이었던 만큼 많은 이들에게 보여준 당시의 인간군상, 그리고 가치관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혁명과 정의, 그리고 시민의 나라라고 하는 프랑스였지만 여전히 비통하게 받아들여야 했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팡틴을 비롯하여 나쁜 것처럼 나오는 인물들의 배경에 감추어진 여러가지 비극적인 행동은 그 사회가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고 하게 됩니다. 주로 이야기의 핵을 이루는 자베르, 꼬제트. 그리고 장발장 드라마이지만 앞으로 주교와 데나르디에 일가, 그리고 그외 인간들에게 더욱 깊은 인간미를 부여한 작품들을 만나보기를 원해보기도 합니다.

쉐익스피어처럼 감칠맛 나는 대사가 압축된 시대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시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해관계라는 것을 조금씩 생각해보게도 됩니다. 음악, 노래라는 형태가 아니면 이 얼마나 우울하고 슬프며 괴로운 이야기인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