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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제17 포로수용소 - 인간들의 작은 사회



제17 포로수용소

미국 / Stalag 17

MOVIE

드라마

감상매체 TV DVD

1953년


즐거움 50 : 41

보는 것 30 : 22

듣는 것 10 : 7

Extra 10 : 8

78 point =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여러가지 영화들이 많았지만 이 작품을 비롯하여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그려진 드라마들은 묘하게 다른 긴장감을 보여줍니다. 이렇게까지 할 것이라면 전쟁을 왜하나, 포로를 왜 잡아가두나, 관리비용도 끔찍하다.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여기서는 사람들이 가진 성격과 개성, 그리고 싸나이들의 모습에서 색다른 접근을 하게 됩니다.

시작을 보면 화자가 주인공이 아니고,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구성도 거의 없어서 미묘하기도 했습니다.

믈론 윌리엄 홀든이라는 배우를 알고 시작했다면 다행이겠지만 제가 이 작품을 처음 본것은 TV에서 방영해준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보았으니 당연히 누가 주연배우인지 모르고 시작을 했지요. 까놓고 보면 컬러영화로서 탈주극, 포로수용소 들을 이야기한 영화들 중에서 <콰이강의 다리>가 워낙 무시무시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줄줄이 찾아보는 1950~60년대 전쟁영화라는 것은 묘한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누군가를 죽인다는 행위가 용서받지 못하는 일반 사회에서 남을 죽여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전쟁을 치루다가, 잡혀와서 포로로서 인간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과정들이 다시 그려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감각이 마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미국은 당연히 우방이고 정의입니다. 독일은 천인공로한 악당이고 나쁜 놈들이지요,.

그런 것에 의문을 가지지 않고 접근을 했었을 때와, 이후 전쟁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감각, 스탈린그라드, 서부전선 이상없다 등을 통한 이해관계변화등도 생깁니다. 토라토라토라나 진주만, 콰이강, 그리고 여러가지 시선을 가진 전쟁배경 작품들 속에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이런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빌리 와일더 감독이 각본을 쓴 <리듬 온 더 리버>를 보았을 때는 그가 가진 코미디에 매료되었지만, <이중 배상 : Double Indemnity>이나 <메이저와 마이너 : The Major And The Minor>같은 작품을 보면서 무언가 모를 충격적인 한방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보게 됩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감독이 누구인지, 배우가 누구인지 모르고 봤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지만 이후 작품군들을 차근 차근 접근하면서 현실사회를 풍자할 수 있는 하드 코미디, 또는 다크 코미디라는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도 그런 부분을 묘하게 보여주는데 영웅이라는 구성, 캐릭터보다 그 상황에서 자신의 안녕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인물들을 보면서 극한상황에서 그런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필요악, 또는 사회적인 군중심리와 선동방법등을 작은 사회 안에서 볼 수 있어서 또 재미있었지요. 물론 사회적인 신분이 다른 존재들이 한 장소에서는 공동의식을 가지고 접근할 수밖에 없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빌리와일더 감독이 느와르 작품에 있어서 꼭 거론되는 <선셋 대로 : Sunset Blvd>를 내놓고, 이 작품을 만들더니 오드리 헵번을 아름답게 묘사한 <사브리나 : Sabrina>와 마릴린 먼로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어버린 <7년만의 외출 : The Seven Year Itch>까지 줄줄이 내놓은 것을 보면서 대단히 감각적이면서도 즐거운 감독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물론 그 시대가 그럴 수밖에 없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말입니다.

이 작품을 지금 접하시는 분들이라면 스토리를 모르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내름된 이야기를 알면 정말 긴장감이 흐물흐물해지니까요. 음악부분도 좋아서 콰이강~과 함께 휘파람소리가 멋지게 다가온 작품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