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별것 아닌 것 같은 생각이지만 의외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선 이런 소리를 지껄이기 전에 만보는 이어폰보다 헤드폰을 위주로 아웃도어 음악 감상을 합니다.
워낙 많은 시간을 업무용 장비들과 함께하다 보니 사실, 음악 감상 주체는 방구석 오디오입니다.
일반인 기준으로 짧지는 않은 시간을 오디오 감상으로 보내왔고, 한국보다는 일본, 홍콩, 미국 동부, 서부, 캐나다, 유럽 몇 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얻은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취미적인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완성형은 이미 갖추어진 상태이고 별다른 업그레이드 같은 것 없이 그냥 음반, 음원 구입을 중심으로 살았기 때문에 이어폰 쪽은 돌아보지 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헤드폰은 관심이 있을 때마다 종종 이리저리 돌아보지만 사실 그렇게 아웃도어 음원 감상에 돈을 들일 생각이 없다 보니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귀마개 정도로 생각을 하면서 접근을 하고 있지요.
시대 기준으로 따지면 1950년대부터 시작된 음악, 스튜디오 녹음과 음반 레이블의 차이점이나 국가별, 음악 장르별 공간감 형성, 레코딩과 마스터링 작업에 따라서 달라지는 매력적인 오디오 환상에 적당히 빠져있다고 하겠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역시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팝이고, 1990년대에 들어서 완성된 아시아권 음악에 대한 매력도 좋아서 에헤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음악, 애니메이션 음악 등에서도 즐거운 감상을 더해하고 있고 LP를 시작으로 진공관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한 음악 감상 시절을 지나 전축이라고 불리는 장비를 과감하게 버리고 구멍이 많은 스피커와 컴포넌트 시스템에 빠졌다가 CD가 나오는 것을 보고 레코드판들을 왕창 교체했던 만용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MD를 비롯하여 압축 음원에 대한 열망이 강해질 때도 CD와 DAT를 고집했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음원을 위해서 XRCD와 HDCD, DVD-AUDIO, SACD를 꾸준히 구입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디지털 음원으로 변환시켜서 듣는 편리함에 빠져있다고 하겠습니다.
1980년 말까지는 이어폰을 많이 들었습니다.
속칭 좀 이름있는 이어폰들을 한 번 이상 들어봤고, 방송국에서 일을 하시는 분 덕분에 업무용 장비들을 조금씩 경험해보기도 했습니다.
아는 취미계 인간이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어서 그쪽에서 작업되는 여러 가지 음악 작업들을 보면서 재미있어했고요. 물론 저는 그냥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 취미인이라서 필요 이상으로 빠지지 않고 적당히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을 일찍 파악해서 그쪽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단, 1997년 말에 미국에 있는 취미 친구가 저와 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소리를 내주는 것을 경험하고, 진정한 오디오의 매력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에는 오디오 장비보다는 공간, 집을 마련해서 즐기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생활은 해본 적이 없고 계속 개인주택에 머물렀지만, 아무래도 서울이라는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보니 공간적인 제약은 존재했고, 그 때문에 오디오 감상이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웃도어 음악 감상도 어디까지나 소리를 즐긴다는 의미에서 헤드폰 정도를 사용했고, 이것도 1990년도 초중반에 해외 생활을 하면서 확정되었습니다. 취향적으로 오픈형이 제 귀에 맞았고, 업무적으로는 밀폐형을 자주 사용하게 되다 보니 이런저런 기기들을 들어보는 것은 가능했습니다.
다만 그런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당연히 이어폰(따위는)에 대한 감상은 멀어졌고, 디자인이 가끔 예쁜 애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좋아지는구나 했습니다.
한때 화제를 불렀던 드레~~드레~~한 애들을 조금 들어봤지만 전혀 취향이 아니라서 거리를 두었는데 그래도 세간에서는 많이 유행하고 세대가 바뀌면서 힙합이나 EDM을 기반으로 한 강조형 음악에 취향을 두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어폰 쪽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무상, 슈어, 웨스턴, JH. 그리고 커스텀 제품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시대별 취향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런 애들은 워낙 목적이 다른 제품군이라서 음악 감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반면 파이널 오디오나 AKG, 이티모틱 리서치 제품군은 말 그대로 음악 감상용이라고 하겠지요.
좀, 자만을 한 것도 있어서 저가형 이어폰이라는 영역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 2009년 유명 브랜드가 저가 이어폰 공세를 시작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조금 흥미가 생겼습니다.
일본에서는 '1980엔'대에 속하는 보급형, 저가형 이어폰 제품들이 마구마구 나오기 시작했는데 필립스와 소니 외에도 신규, 기존 브랜드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진출하는 것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예, 스마트폰 덕분에 새로운 장비들에 대한 폭발적인 소비가 일어난 것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젠하이저와 필립스가 내놓은 제품은 물론이요, AKG에서도 은근히 공략을 해오더니 B&O를 비롯하여 보청기 업체였던 포낙까지 강하게 밀고 나오는 것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그래서 좀 들어봤습니다.
2009년 당시 기준으로 싼 모델들에 관심도 없었지만 그 애들이 정말 뜻하지도 않게 좋은 소리를 내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좋은 소리에 대한 기준은 약 10년 단위로 봐서 1999년 정도에는 그만한 가격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었던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너무 고리타분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당시 기백 만원 대부 터 수십만 원대에 달하는 기기들을 들어본 기준으로 생각해봐도 상당히 좋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알아보니 휴대용 플레이어들도 굉장히 발전을 해서 더 좋은 음질, 더 좋은 분해능력을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중국발 업체들이 말 그대로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나오니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997~1999년에 들어서 나왔던 중국 브랜드, 중국 제조 오디오 장비에 대한 여러 가지 말이 있었지만 신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믿고 도입하기는 어려웠던 부분을 개인 사용자들의 편리성과 가성비 차를 노린 접근을 통해 큰 지지를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어폰 분야는 그동안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원인에 있어서 소재, 선재의 변화와 디자인, 그리고 다이내믹과 밸런스 아마츄드 유닛에 대한 신뢰성 회복에 있었다고 봅니다. BA는 보청기용으로 개발되어 이후 업무용으로 와서도 특정 환경에서 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선되어갔기 때문에 음악 '감상용'으로 좀 적합하지 않다는 인상이 있었지요.
오히려 폼팁을 통한 음질적인 변화를 바라는 것이 훨씬 더 쉬웠고, 고급 선재와 튜닝된 케이블을 통해서 접근을 하는 것이 낫다는 평가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가장 고전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가지고, 2만 원대에 속한 저가형(물론 완전 저가형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폐가 있지만) 이이폰이 상당히 좋은 음질을 들려준다는 것을 경험하고는 놀라지 않는다면 이상한 것이었지요.
그래서 이전에는 해외에 나가도 헤드폰만 들어보던 것을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서 이어폰도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따사로운 여름 시즌이 아니고서야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정장이나 더운 환경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헤드폰을 고수하는 것도 나름 음악 감상에 있어서 더 좋은 쪽을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제품들을 들어보니 고급형 제품군들이 또 재미있는 특성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단, 여기서 "그런가 보다"라는 감상까지만 가졌습니다.
2012년과 2014년에 특징을 가진 몇몇 제품군들이 나오면서 그에 대한 접근을 해봤지만,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만한 가격을 지불하고 아웃도어에서 사용하기에는 그렇고 그래서 따로 필요한 요소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 시대에는 이어폰으로 음악 감상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졌지만 저야 언제나 기준이 방구석 오디오이니까요.
오히려 디지털 음원을 제대로 디지털적인 재미로 분석해 표현해주는 DAC칩과 플레이어에 더 비중을 두고 봤다고 하겠습니다.
버브라운, TI(Texas Instruments)가 가장 먼저 이름을 날렸고 울프슨(Wolfson)과 ESS, 시러스 로직이 은근히 가성비를 자랑하면서 전형적인 시장판도를 만들어가는 가운데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와 AK(아사히 카세이 : 旭化成)가 정밀도가 높은 칩셋을 내놓더니 근래에는 웨이버사(Waversa)의 W DAC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재미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저는 업무를 제외하고는 스마트폰도 쓰지 않기 때문에 이어폰과는 더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한국 브랜드가 이런저런 선전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언제나 제 관심의 주가 헤드폰이었고, 주목 브랜드 대다수는 유럽과 중국발 브랜드였기 때문에 국산 브랜드에 대한 이해는 떨어졌다고 하겠습니다.
자주 들리는 헤드폰 카페는 말 그대로 신규 제품에 대한 감상이나 뭔가 새로운 소재가 나왔나 하는 생각에 가보는 정보 수집 차원이었는데 체험단 신청 코너에 신기한 제품이 나와있더군요. 전에 말한 진공관 소리를 내주는 이어폰 라지엘과 이번에 들어본 다이내믹 모션 제품이었습니다.
둘 다 신청을 해봤는데 라지엘은 되고 다이내믹 모션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다이내믹 모션에서 체험을 위해 내놓은 DM200제품과 상관없이 아차상 같은 분위기로 저가형 이어폰을 추첨해서 보내주는데 그것에 당첨되었습니다. 그래서 듣게 된 것이 이 DM100E라는 이어폰 모델입니다.
200에 대한 열망 때문에 접근을 했다가 조금 엉뚱한 결과이지만 100E라는 애를 만나서 즐겨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접근이 가능했다고 하겠습니다.
이렇다고 합니다만 관심을 두지 않아서 잘은 모르고 그냥 제품이 오면 한번 들어보자 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참고로 친구 때문에 저가 이어폰(1만원대나 그 이하 가격 제품)을 2014년 말에 몰아서 몇 개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그 가격대에 걸맞은 음역대 밸런스가 그렇고 그런 제품들이었지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중고역대 음역이 대충 마무리된 느낌이 강해서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최소 2만 원대는 넘어가야 좀 특징이 정리된 이어폰이 나온다고 인식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제 기준으로 보면 2~4만원대에 속한 제품이 괜찮은 저가형 이어폰 가격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예상도 못하고 있다가 손에 들어온 이어폰, 'DM100E'는 10만원대 이어폰 DM100을 베이스로 제품 외형 소재와 선재를 바꾸어 내놓은 제품입니다. 참고로 100은 10만 원대로 거래되고 있고,(가끔 9만원대 후반도 있는 것 같습니다) 100E는 3만 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약 1/3가격대에 속한 제품이지만 제품 포장 상태를 보고 놀랐습니다.
포장에 사용된 목형을 조금 알기 때문에 더욱 이 브랜드가 정성을 들여서 제품을 내놓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지간한 수치가 나오지 않고서는 이런 도전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그 정성, 브랜드 열정은 그 안에 그대로 담겨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제품 내용도 무척 든든합니다. 유행하는 사이즈별 팁을 비롯하여 생각하지도 못한 폼팁까지 구성품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100E 초기 구성에 있어서 조금 깡통 소리라고 싫어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폼팁을 끼워서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안정된 저역 확보를 통해서 조금 재미있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것은 다 접어두고 이만한 가격에 이런 제품이라는 것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체험단에 선정되어 들어본 라지엘 제품도 가격대비로 보면 상당히 좋은, 인상적인 제품이었습니다. 하우징도 금속에 선재와 마감도 깔끔하기 그지없으면서도 2만원대 제품이었기 때문에 놀랐습니다. 비록 음색에 있어서 제 취향에 속한 제품이 아니었지만 강한 저역감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말 그대로 신나는 이어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래에 VR를 비롯한 의료용 장비에 동반되는 이어폰 기능에 대한 접근, 해석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재미있어하기는 했지만 이만한 가격대에서 만족할 수 있는 해상도와 음역, 그리고 특징이 느껴지는 개성적인 이어폰이 이런 가격대에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물론 공간감보다는 위상, 정의감 표현에 있어서 헤드폰이 훨씬 좋은 바탕을 가지고 있지만 개발비용과 착용감을 생각하면 이래저래 제약이 생기지요.
반면 어느 정도 기반이 되는 음향연구가 없으면 이런 형태로 정위감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란 어렵지요.
덕분에 제작 엔지니어가 어떤 방향을 요구하면서 제품을 개발하려고 했는지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해준 점은 좋았습니다.
우선 처음 만남부터 약 20시간, 40시간, 그리고 70시간을 조금 넘게 들어봤을 때의 차이는 있습니다.
이것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장착한 모델이 가지는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제품 엔지니어가 노린 특징을 보여주는 형태로 완성되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나름 행복한 일입니다.
참고로 이 모델도 원음재생형은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플랫한 개성점 - 원음 주파수를 있는 그대로, 변형시키지 않고 들려주는 형태 - 과 다르게 은근히 개성파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라지엘이나 동급 2~3만원대 제품군과 비교를 해봐도 무척 뛰어난 선명도, 해상도, 분리도가 인상적입니다.
스테레오 이미징이나 공간감은 아무래도 좀 어설프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격이 이만한 제품에서 이정도 구성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가성비만 놓고 봤을 때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남는 장사라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메인 번인 기기는 코원 '플레뉴D'입니다.
음악 비디오 영상 플레이는 아이패드 미니에서 플레이해서 들었습니다.
노멀 음장으로 70시간 넘게 플레이 시켰고 5~10시간 단위로 변화되는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이어폼 폼팁은 6번 정도 바꾸어서 들어봤는데 30시간이 넘어간 이후로는 저역대 부풀림이 좀 과해져서 일반 팁으로 바꾸어서 듣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품 패키지에서 꺼내 바로 들었을 때는 상당히 놀라운 깡통소리, 중고 음역대만 생생하게 밀고 들어오는 소리가 납니다.
저역대는 거의 분실된 상황이었는데 이 부분은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저역이 등장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BA타입을 많이 듣다가 오랜만에 다시 DD타입 제품군을 접하다 보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것을 가끔 까먹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가장 원하는 타입, 취향에 맞는 소리는 이 초기 번인 이전에 폼팁을 착용시켜 적당한 저음이 발생했을 때였다고 하겠습니다.
3~40시간을 넘게 재생했을 때는 이미 적당히 몸이 풀려서 적당히 베이스 음 도 튕겨주고 있었기 때문에 제 취향보다는 살짝 저음역이 강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테스트에서는 일반 팁과 폼팁을 번갈아 가면서 비교를 했습니다.
제 취향 기준에서 몸이 풀린 상태인 DM100E에 폼팁을 장착하면 살짝 과한 베이스가 되기 때문에 미묘했지만 아웃도어용으로는 적당한 형태라고 생각됩니다.
비교한다면 모니터링 장비로서 슈어를 신뢰하지만 재미를 따지면 가장 심심한 것이 슈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반면 제가 사용하는 장비들을 기준으로 볼 때, 저는 착색이 된 하이파이 성향 음색을 좋아합니다.
그 착색 기준점은 아무래도 중고역이라고 하겠지요. '첼로 앙코르'부터, 크렐, 마크레빈슨쪽 애들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중역과 고역이 주는 매력적인 힘이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메인 스피커도 정전형, 마틴로건이다보니 당연히 저는 순수 원음주의는 아니라고 하겠습니다만 일도 있다 보니 중립성에 기준을 둔 소리에 민감한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여러 악기들이 내는 실제 소리에 기준을 두지 않으면 나중에 이런저런 믹싱 상황에 맞추어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꾀꼬리 소리를 녹음해왔는데 갈매기 소리로 들리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고 자부를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 정도면 충분히 까칠하다고 합니다.
타협은 가능하지만 한번 타협을 하고 나면 그냥 될 대로 되라 식으로 열정이 식어 평정심으로 돌아가는 타입이라고 하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대충~ 들어본 DM100E와 즐긴 70여 시간 이야기입니다.
사실 개인적인 취향보다 음기기의 체크에 있어서는 이런저런 악기 연주곡을 많이 사용합니다.
특성에 대한 비교라는 점에서 정말 쉬운 방법이면서 보컬리스트의 매력과 특성만으로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행복이 있지요.
[윤한 - Over The Rainbow]는 친숙한 곡이고 분위기를 잘 살린 하모니가 좋았습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여러 가지 의미로 체크해보기 좋은 구성인데 첼로나 비올라를 통해서 조금 더 낮은 저음역을 체크할 때도 역시 좋습니다. DM100E는 아무래도 이 정도 영역에서 체크하는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더 내려가면 좀 부담스러운 저역이 되니까요. - 물론 제 기준입니다만.
[KOKIA - 記憶の光]는 가볍게 고음역을 체크해보기 좋은 노래입니다.
매력적인 믹싱 이상으로 화려한 고음역을 자랑하는, 음색이 고운 가수라는 점에서도 좋지요.
호소력이 살아있고 보컬이 전반적으로 앞으로 나와있는 것과 뒤에 깔린 코러스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매력을 더해가는데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지 체크해볼 때 접근하는 곡입니다. DM100E는 상당히 곱게 잘 연결해줘서 듣기 좋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같은 곡들을 처음 1~10시간 내에 한 번씩 들어보고 이후 시간대별로 몇 곡을 비교해 듣는데 좋아하는 곡은 시간별로 계속 듣습니다.
[웅산 - THe Look of LOVE]
이곡을 고른 것은 조금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 동영상을 기준으로 들어보면 확실히 보컬 사운드 울림, 에코가 강합니다.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은 소극장 분위기를 내주면서 장르가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이는 방송으로 그 단출하면서도 집중할 수 있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여러 팝 아티스트가 들려주는 것과는 다른 편곡과 진행이 재미있습니다.
다만 이곡을 DM100E로 들어보면 조금 산만하게 들립니다.
단순하게 말해서 어느 정도 해상도는 보장되지만 일가를 이룰 정도로 강한 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아무리 중고역을 잘 표현한다고 해도 프로 모델에서 사용하는 BA급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재즈같이 코드 진행이 현장에서 바뀌는 곳에서는 아무래도 그 느낌을 세밀하게 전달하기 살짝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보컬을 제외한 악기 연주나 주변음을 잘 잡아줍니다.
[악동뮤지션 - I Love You]
간결하지만 들려줄 것은 확실히 들려주는 연주와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보컬이 작 살아있다는 점과 함께 매력적인 두 오누이의 가사 진행이 재미있습니다.
그 차이가 확실하게, 넘치게 다가오기 때문에 또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 믹싱과 마스터링도 상당히 좋아졌지만 이렇게 뮤직비디오 파트에 사용되는 것들은 은근히 부스팅을 시켜놓기 때문에 오리지널 음원과 직접 비교는 어려운 편입니다. 그래도 간편하게 듣는 입장에서 본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사운드 쾌감을 주기 때문에 좋다고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더 좋은 버전이 있겠지만 일부러 골랐습니다. [Dave Brubeck - Take Five]입니다.
친숙한 이미지와 함께 다양성이 있는 어레인지가 많은 곡이기도 한데 오리지널, 고전적인 분위기를 통해서 보는 접근도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이때 곡들은 부스팅이 없어서 더 듣기 편안한 감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적당히 저음역이 살아오른 DM100E라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듣기 좋았습니다.
저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냥 보통 이어 팁으로 충분한 즐거움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믹싱은 아무래도 베이스 음이 지금과는 다르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적당히 강조하기 위해서 폼팁이나 EQ를 만져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남상일 - 낭만에 대하여]
매력적인 남상일의 보컬이 세월의 힘과 함께 진득하게 인생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줍니다.
말 그대로 호흡이 노래를 한다고 할까요.
숨 쉬고 뱉는 가운데 새어 나오는 삶의 낭만이 소름 돋게 매력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베스트 매칭곡이라기 보다, 미스매칭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음역이라고 하겠지요.
의외로 중고음역은 확실히 나타내주고 있지만 저음역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 취향적인 부분인데 저에게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폼팁으로 접근하면 너무 강하고, 일반 팁으로는 살짝 부족한 그런 소리였다고 하겠습니다.
[구라모토 유키(倉本裕基) - Lake Louise (w.violin)]은 캐나다의 그 유명한 루이스 호수를 떠올리면서 들으면 좋지요.
역시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여러 가지 음악기기 청감 및 테스트를 위해서 좋은 기준이 됩니다.
간결하지만 특색을 확실히 알게 해줍니다.
중간에 심심하지 말라고 루이스 호수 사진도 하나 넣어둡니다.
아는 장소가 음악으로 표현되면 이런저런 감정이입이 된다고 하겠지요.
참고로 저는 비가 올 때 가서 저런 모습 구경도 못했기 때문에 더욱 사무친다고 하겠습니다.
[문명진 - 희야]
이 곡은 말 그대로 부활스러운 밴드 라이크 필링이 잘 살아있어서 좋아합니다. 이쪽 믹싱팀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알게 해줍니다.
초반부의 보컬, 강하게 들어오는 기타, 그리고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합쳐지는 사운드 느낌이 좋습니다.
정열적인 보컬 스타일을 느끼기 위해서 저음역을 강조하는 것도 많지만 라이브, 현장을 기반으로 한 음에서 저음역 강조가 많으면 나중에 가서 고생을 합니다. 전체적으로 공간이 한정된 장소, 홀이나 회관같이 음향공사가 되어 있는 곳은 신경을 덜 써도 되겠지만 파크, 팍 트인 공간에서 음향효과는 말 그대로 엄청난 소모전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다른 성격을 가지니까요.
그런 점에서 앰핑된 보컬 사운드에 너무 현혹된다는 말도 있지만 문명진은 적당히 성격이 강한 보컬을 통해 개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DM100E에서 듣기 좋습니다. 중간중간에 숨이 넘어갈 듯 거친 숨결도 잡아주니까 말입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스튜디오 녹음에서 일부러 죽여버리는 경우도 있지만요.
[Daniel Powter - Bad Day]입니다.
은근히 노래와 멜로디에 힘이 실려있어서 진득하게 다가오는 노래라고 하겠습니다.
개성만 따지만 보컬의 숨소리가 거칠게 살아있는 음악이라는 것은 듣는 이에게 감정을 전달시킬 수도 있고,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초기 미국과 영국 라디오 사운드들은 이런 부분을 깔끔하게 배제하는 형태였지만 음질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그런 부분을 죽이지 않고 살려가는 방식을 택하기도 합니다.
현장감이라는 형태를 구성해서 청취자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개성을 더해주는 것인데 가끔 보면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 효과를 더할 수도 있어서 어느 정도 플라시보 + 효과 중 하나로 보기도 합니다.
물론 뮤직비디오에서 나오는 음은 다 믹싱 되고 마스터링 된 음이기 때문에 현장음과는 다르지만 많은 이들이 현장음이라고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아마노 키요츠구(天野清継) - Azure]입니다.
이전에 이 노래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써두었으니 아시는 분들은 이런저런 감상이 있으시지 않을까 합니다.
어찌 되었든 깨끗한 매력이 더해진 곡이라는 점 때문에 제가 오디오 기기 테스트하러 다닐 때 많이 틀어보는 곡이기도 합니다.
깔끔한 현음질을 들어볼 때 테스트하는데 그 질감 표현이 좋습니다.
너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이것은 폼팁과 일반 팁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납니다.
[Juice Newton - Angel Of The Morning]은 말 그대로 옛날 스타일이지만 여성 보컬이 가진 매력이 잘 드러나있어서 좋아합니다.
80년대식 팝 파트에 속하지만 은근히 70년대 밴드 뮤직과 일렉트로닉의 조화가 색다른 맛을 보여줄 때이다 보니 여러 가지 테스트에 있어서 좋습니다. 소리 레이어가 많은 것이 아니지만 부드러운 음색 표현력과 은근히 목소리에 변화가 많은 쥬시의 보컬을 느껴보면서 분류할 때 좋습니다.
방송이 되기 위해서 어느 정도 밸런스를 낮추어 조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이 그렇지요.
방송 송출 당시에는 상당히 박력 있는 사운드가 매력적이었지만 이쪽 동영상쪽으로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낮추어져 있어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박정현 - Lonely Night]은 그녀의 라이브나 매력적인 사운드를 직접 경험해본 분들에게 어느 정도 뇌이징 효과를 더해서 들어보게 해준다고 하겠습니다. 뛰어난 아티스트, 보컬리스트는 다양한 매력을 통해 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데 그만큼 보는 맛이 잘 느껴집니다.
역시 사랑해 마지않는 [Eric Clapton feat. Babyface - Change The World]입니다.
전형적인 팝 아티스트라는 말도 있겠지만 매력적인 멜로디에 가득 담긴 진한 보컬과 진행이 아주 멋지기 그지없지요.
당연히 테스트 곡 중 하나이면서 얼마나 저음역과 기타음, 남성 보컬이 표현되는가를 보는 곡이기도 합니다.
세밀한 표현력을 가진 DM100E성질이 잘 드러나는 곡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저역도 강조되어 있는 곡이어서 사용하는 팁성질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집니다.
다시 송소희 입니다. [송소희 - 나 가거든]
크로스오버라고 말하면서 창극적인 매력이 더해진 가요곡에 대한 접근이 재미있지요.
국악 '소녀'일 때와 다르게 힘이 붙으면서 확실히 느낌과 매력이 살아있습니다.
사실 이 노래는 송소희보다 대금 소금 연주 쪽에 초점을 두고 들어도 좋습니다.
오페라의 왕언니가 부른 원곡 느낌과는 다른 매력이 더해져서 묘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연주곡들이 주는 악기 레이어와는 다르게 보컬과 혼합되면서 어우러지는 밸런스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예, 여러 가지 의미로 레전드인 [로이 킴 & 정준영 - 먼지가 되어]입니다.
음원이 가진 매력을 진하게 접근하기 좋았습니다. 나름 매칭이 베스트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남성적이면서 거친 호흡까지 다 잡아주는데 그것이 조금 부답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오피셜은 아니라고 해도, 다양한 믹싱과 구성으로 인해서 또 다른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진행도 참 재미있지요.
[린 - My Destiny]입니다.
오리지널 음원과는 다른 스타일로 구성되어 나오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 조미료라고 하겠지요.
아무래도 이런 OST에 수록된 곡은 그 노래만 감상하는 것보다 그 장면들을 연상시킬 수 있다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방송을 아시는 분들만 아는 살벌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겠지요. [박정현 - 심쿵해]
노래 가사를 자꾸만 까먹어 타이밍을 놓치고 본래 구성하고 편성했던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 곡이었지요.
프로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난제였는데 그것을 결국 즉흥곡으로 바꾸어 부르면서 분위기를 바꾼 점에서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심쿵해' 자체가 바꾸기 어려운 점도 있었기에 완전히 다른 곡이 되는 수밖에 없었겠지만 박정현식으로 나왔던 첫 번째가 다 연주되지 못하고 중단된 것은 아쉬웠습니다.
믹서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매력적인 노래가 된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좋은데 전체적인 리듬 진행에 재미있게 들어볼 수 있는 곡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여성 보컬과 상성이 좋다고 할 수 있는데 적당한 저음이 울리는 이어폰이라서 그래서 박정현 음반들은 다시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여자친구 - 유리구슬]을 들어보면 아주 확실하게 잘 부르는 파트와 못 부르는 파트가 구분이 됩니다.
상당한 믹싱을 통해서 균일하게 통일을 한다고 해도 보컬 자체가 가진 힘과 레벨을 바꾸기란 어렵습니다.
높은 해상력을 들려주는 제품에서는 확실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어중간하게 튜닝이 과한 제품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 느낌이라고 하겠지요. 아주 확실하게 메인 보컬과 서브, 그 외 보컬들의 차이를 느끼게 해줍니다.
10만 원대에 도달하는 제품이 아니고서는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능력인데 말입니다.
물론 근래에는 5만 원대 제품군에서도 확실히 들려주는 애들을 가끔 보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지요.
참고로 뮤직비디오 음은 강조되어 있어서 오리지널 음원을 들으면서 비교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로꼬 유주(여자친구) - 우연히 봄]
물론 잘 부르는 보컬이라는 것은 그녀를 말합니다.
그런 것을 구분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곡을 듣고 다시 앞서 나온 곡을 들어보면 잘 부른 파트가 더 두드러지게 느껴집니다.
이 곡도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이루마 - Kiss The Rain]
음질과 색깔 표현에 있어서 피아노와 연주자의 개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신의 악기인 인간의 보컬과는 다르게 악기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그리고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을 어떤 의미로 전달시키는가는 참 대단하면서도 어려운 점이 아닐까 합니다.
부드러운 소리이지만 그 안에 담긴 많은 음색들을 비교하면서 청음 해보기 좋다고 하겠습니다.
어느 정도 잘 부른다가 아니라, 박기영만이 가질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개성이 듬뿍 담겨있다는 점에서 이 노래를 빼기 어렵지요.
[박기영 - 넬라 판타지아]
그냥 들어보면 재미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살짝 고생시키는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현장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소리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 지난 포스트에서 외부 영상에 일부 재생이 안된다는 동영상 이야기도 있어서 이번에는 가급적 네이버에서 골랐습니다.
유튜브는 왕이니 어쩔 수 없이 몇 개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요.
소리에 대한 접근은 고기와 불이 가진 관계와도 닮아있어서 너무 접근을 하면 먹기 어려운 형태로 타버리는 경우도 있지요.
날 것에 가까운 레어에 취향이 맞는 분이라면 좀 어색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미디움 웰던에 가까운 튜닝을 가진 이 제품은 확실히 그 취향에 맞추어 볼 수 있다면 좋은 녀석입니다. 육즙이 여기저기에서 팍팍 터지는 매력적인 맛을 알려주기 때문에 요리사의 절묘한 구이 솜씨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하겠지요.
결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이 제품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도 강해졌고요.
무엇보다 좋은 음질, 특히 뛰어난 분리도와 해상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좋아합니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먹고 들어가는 개성이 강해서 사람에 따라 낯을 가릴 수 있겠습니다.
취향적으로 맞는다는 점 때문에 100E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100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생각한 것과는 다른 저역대 음이 있어서 이것이 브랜드 전체의 튜닝 방향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근래에 제가 생각하는 가성비 브랜드군은 역시 필립스 제품인데 워낙 저가 제품부터 적당한 중고가 제품군까지 확실히 포진하고 있어서 신뢰를 하고 있습니다.
젠하이저나 AKG제품군과 다르게 음감용으로서 포맷을 확실하게 잡고 그에 맞추어서 튜닝을 맞추어 간 점도 재미있지요.
현재적인 해석이기도 하지만 적당히 소리에 볼륨감을 느끼게 해주는 튜닝과 해상력을 확보하고 있고, 대량생산에 따른 이점을 확실히 해서 가격 대비 우수한 평가를 내릴 수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동화에 나오는 해피엔딩을 원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접하면서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고,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을 하게 됩니다.
제조를 중국에서 했다고 하면 적당한 신용과 더불어 가격 대비 만족도에 대한 이해를 가집니다.
대신 완벽함이라는 것은 믿지 않게 될 수도 있지요.
근래에는 중국발 브랜드라는 것이 국제시장에서 충분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본과 한국이라는 선례를 확실히 발판으로 삼아 빠르게 경험치를 흡수하고 바탕 자본과 시장영역이 큰 만큼 패치되는 속도도 빠르기 그지없습니다.
제품 사이클도 대단히 빨라서 신제품에 집착하기 어려운 시대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제품이 들려주는 소리가 시간이 지나면 고리타분한 옛날 것이 되어있을 수도 있고, 순식간에 또 다른 강자가 나타나 세월의 흔적으로 기록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쪽 제품군에서 가장 접근이 쉬운 모델로 나온 DM100E가 과연 얼마나 그 개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들어본 기준으로 본다며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싼 물건인 주제에 이렇게까지 확실한 개성을 표현해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이내믹 모션 브랜드는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동축 유닛 이어폰을 개발해서 작년과 올해 여러 가지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국내 브랜드이지만 주목에 대한 화제성은 일본쪽이었으니 말입니다.
그 일본에서는
해외 취미친구 말에 따르면 근래에 나온 SoftBank SELECTION 모델 SE-5000HR이 상당히 개성적인 중고음역대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제 기준에서 보면 10만 원대 이하 제품, 5만 원대 이상은 중급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어폰, 음악 감상을 위한 제품군이 갈수록 치열한 제품 경쟁을 통해서 각자 독립적인 브랜드 가치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평균적으로 범생이 타입 필립스 9700번대 애들과 비교해서 또 어떤 기준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확실하게 팁 서비스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 이 다이내믹 모션 DM100E라는 녀석은 35000원대에서도 아주 확실한 개성파 이어폰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