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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한국에서 취미를 오래한다는 것 요것은 또 조금 미묘한 이야기지만 주변에 있는 14명 취미바보들과 채팅으로 이런저런 지난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이제 어디를, 어떤 것을, 어떻게 가지고 놀아야 할까? 하는 부분입니다.자식을 키우는 취미인이야 어쩔 수 없이 많은 부분을 그쪽에 시간을 투자한다고 하지만 (꼭 사람 자식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나 자신의 일, 사업체 등도 포함됩니다) 취미라는 것을 오래 하다보면 그 종류의 선택에 있어서 조금씩 난감(亂感)해져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취미 교육이 잘 통해서 자식이나 연인이 그쪽에 동화(同化)되면 같이 즐기는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좋은 예도 있습니다. 자기 자식이나 연인이 취미에 동화되어 같이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이라는 조건은 제법 큰 비중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
세상에서 배울 것 요것은 조금 너절 주절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1981년에 알았던 녀석이 상당히 일찍 결혼을 했는데 우리들 중에서 가장 일찍 이혼을 하는 녀석이 되기도 했습니다.1985년에 알던 애가 상당히 잘나가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놀랐습니다. 너무 젊은 나이였지요.1986년에 만난 친구가 학교를 짤렸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독자적으로 공부를 해서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1988년에 본 녀석이 감옥에 갔습니다. 몇년 살다 나왔는데 이후 좋은 사람 만나 잘 살고 있습니다.1989년에 말을 걸어온 녀석이 있는데 그 애와 취미가 맞아서 오랜시간 알게되었습니다.1990년에 만난 웬수가 있는데 전혀 다른 환경이었지만 뜻이 맞아서 지금까지 웬수같은 친구가 되었습니다.1991년에 알게된 사람이 있는데..
어떤 취미든 맛들이면 돈이 나간다 이것은 만고불변의 법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충 이 블로그에서 떠들어 대고 있는 부분들로만 구성을 해보아도 돈이 나가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만화책 보기 라는 독서계열 취미 = 단편 작품을 보는 소설쪽 보다 만화책, 장편 하나 모으면 큰 비용이 나갑니다. 정말 어지간한 대전집, 백과사전 구입하는 비용 나갑니다. 저요? 세계백과사전 1000질은 모을 만큼 보고 즐겼습니다. 물론, 빌려본다, 홈쳐본다 라는 선택권이 있겠지만 그쪽은 취미가 아니라 그냥 여가선용, 시간 때우기, 취미를 빙자한 현실도피 등으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거시기 한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가끔 보는 재미에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재미로 연결되기도 하기 때문에 사실 엄청난 문화적 정신적 파급력이 있는 장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만 입에 욕을 달고 사는 것이 청춘? 모 동네 맥도날드 앞을 지나가는데 여고생정도로 보이는 애가 같은 학교 친구를 크게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야, 이 쌔끼야. 오늘은 언제 끝나?" 옹? 하는 심정에 돌아보니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여자애가 맥도날드 배달 알바하고 있는 녀석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야 이 쌔끼야'라는 것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숙한 이들끼리 나눌 수 있는 단어로 사용되는 것일까요? 어떤 먹자골목을 지나가는데 살짝 뿌려지는 잔비를 피해서 빌딩 주차창에 어린 남녀 5명이 모여서 두런거리고 있네요. "아 씨발 졸라 비까지 오고 지랄이야" "씨발 네가 쌈밥 사오기로 해짠아~" (오타가 아니라 발음이 늘어집니다) "지나가는 애쌔기 하나 잡아서 돈 털어 PC방 가자" 이런 소리가 제 귀에 안들린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 옆을..
취미로운 대여생활을 회고시켜주는 한 컷 정말 가끔 떠오르는 추억 중 하나라고 하겠지만 취미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끔은 추억을 다른 이의 사진에서 발견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같을 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른 세상에 있었던 추억이라는 것은 지금 다시 돌아볼 때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거든요. 성질이나 구성은 사실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하더라고 만화책으로 장판을 깔아본 저는 이런 이미지를 보면 에헤헤~ 하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Shmeezilla님이 모든 권리를 보유함 무언가 모를 판타지가 느껴지지요. 물론 저렇게 얇은 미국 코믹북이 아니라 저는 일본만화책으로 장판을 깔아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책장을 일일히 몇개씩 들여놓기 그러했던 일본 생활 중,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중고책방에서 거의 한주에 두세..
취미로운 나날은 어떻게 변화할까? 이전에 쓴 포스트가 있었지만 취미생활이 가지게 한 숫자라는 점에서 보면 취미생활을 포기하거나.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계기도 숫자가 있더군요. 캐나다로 갔다가 다시 귀국한 친구도 있고 영국에 있는 녀석,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일본에 있는 녀석들도 대부분 하는 소리는 언제나 같습니다. 일, 결혼, 자식. 정말 이 세가지가 어떤 기준을 가지게 되면 취미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연애를 할 때는 취미생활이 방해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보면 취미와 연애가 공존하기 어렵다는 소리도 간간히 듣게 됩니다) 제 취미시절에는 부모님이 어느날 몰아서 청소해버리는 덕분에 수도 없이 사라져버린 책이나 장난감들을 지금에 와서 흑흑거린다고 해도 그냥 추억으로만 기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