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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메종 잇코쿠 : 메종 일각 - 우리들은 사랑을 찾아 살아갑니다

메종 잇코쿠 : 메종 일각

일본 / めぞん一刻

TV series

코미디 드라마

1986년 3월 26일 ~ 1988년 3월 2

전 89

감독 야마자키 카즈오(やまざきかずお) 외 다수

제작 스튜디오 딘(スタジオディーン)

감상매체 TV VHS LD

 

스토리-감동 20 : 13

스토리-웃음 15 : 8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2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7

연출 10 : 6

Extra 10 : 6

67 Points =  

음…… 이 작품이 일본 내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을 당시에는 저는 잘 보지를 못해서 그렇게 많이 할 말이 없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왠지 모르게 그 가치를 더해가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웃기는 일화를 말하자면 일본 내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는 작품이 우리나라에 와서 무지막지한 인기를 누리는 작품이 더러 있는데 그것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이 일본에서는 초 히트를 기록한 경우가 많이 있고 그 작품이 우리나라에서도 흥행한 것처럼 되어버리는 현상과도 같지요. 반면에 일본에서 별로 알아주지 않던 작품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정받아 유명해지는 작품들도 있지요.

이런 식으로 그 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인상이 강하지 않은 평범한 작품이 타국에서 불멸의 명작소리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역시 그 나라 사람에게는 평범하고 당연한 것이 다른 나라에서는 신선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문화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외국에서 김치와 불고기, 냉면, 식혜, 숭늉이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에 우리나라에서는 햄버거나 프라이드 치킨, 피자가 인기를 끌듯이 말이지요. 1994년이 되어서 이 작품을 다 보게 되었지만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명작이었습니다. 역시 만화영화나 모든 것은 문화적인 차원 속에서 개개인이 가지는 사상과 관념, 가치관이 다른 가 봅니다. 96화나 되는 이 작품 속에서 그다지 신선한 맛을 느끼지 못한 것은 별 기대 없이 늦은 시기에 보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만화영화적인 가치는 86년 당시 것 치고는 조금 떨어지는 완성도라고 보고 싶습니다. 오히려 원작 만화에서 보여준 차분함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 맛이 어디에 있는지 만화영화로서는 느끼기가 힘들었거든요. 후세 사람 중에서도 <아키라>나 <토토로> 등을 보면서 느끼지 못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연출이나 구성 등은 확실히 여타 작품들과 달라서 한 시대의 기준을 만들어 준 작품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 1996 & 2004



실제 명작인가 아닌가를 떠나사 당시로서는 [우루세이 야츠라 : 시끌별 녀석들 : うる星やつら]에 이어서 연달아 방송된 다카하시 루미코(高橋留美子) 원작 효과도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80년대를 거쳐서 90년대까지 랑마, 이누야샤 등을 계속 히트작 반열에 올리면서 큰 성공의 기준이면서 애니메이션 트랜드의 한 기준을 말하고 있었으니까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오렌지로드와 함께 작화, 구성, 음악 등 순수하게 애니메이션으로서 볼 수 있는 가치가 높다는 판단을 하게됩니다.

작화나 구성, 차분하게 잘 이어지는 에피소드 연출도 볼만한 것이었지요.

다만 현실적으로 사회생활을 많이 접해가는 과정에 있는 저에게 있어서 현실적인 사랑과 일, 그리고 일반 생활에서 느끼게 되는 일본 러브 코미디의 기준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이쪽보다 [도쿄 러브스토리]쪽에 더 가까운 감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연애감정을 만화로 할 수는 없는 것이었고 현실의 이성과 만나는 것이 중요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나중에 다시 LD로 다시 전부 감상을 해도 큰 무언가가 몰려오지 않은 것은 확실했습니다.

그래도 80년대를 기준으로 하면 히로인 오토나시 쿄오코(音無響子)와 첫 오프닝 주제가 [슬픔이여 안녕하세요 : 悲しみよこんにちは]가 가져온 느낌이라는 것은 참 대단한 것이 아니었나 하고 회고를 합니다. 노래를 부른 아이돌이상의 아이돌 사이토 유키(斉藤由貴)도 대단했지만 작사 모리 마사카즈(森正和), 작곡 타마키 코우지(玉置浩二) 였다는 점에서 화제성도 충분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 방송 당시의 홍보문구가 '언덕길 도중에 사랑이 있다 : 坂の途中に愛がある'였다고 하는데 참 많은 청춘들이 빠져들어서 허우적거리게 만든 매력적인 세계관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이후 애니메이션 자체의 연출, 구성, 작화가 뛰어나고 보는 맛이 아름다운 러브 코미디의 패턴으로서 좋은 작품인 것은 많지만 이때를 즈음해서 저는 1쿨 이상 되는 작품이 가지는 스토리 연결성이 그냥 늘어지기만 하는 것보다 간결하게 정리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회 한회 끝맺어가는 관계형성도 좋지만 4쿨 이상이 되어가는 작품들을 만나게 되면 조금 고심하게 된다고 하겠지요.

그런 점들을 빼고 80년대 러브 코미디의 한 장르를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하지만 정작 보는 내내 보게되는 뻔한 패턴은 아무래도 조금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 차라리 만화쪽의 긴장감, 처음 보았을 때의 매력적인 접근이 더 행복했다고 느끼게되는 것은 묘한 긍정과 부정이겠지만요.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