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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웃는 세일즈맨 - 인생은 언제나 함정. 그러나 웃을 수 있을까


웃는 세일즈맨

일본 / 笑ゥせぇるすまん

TV Series

드라마

1989년 10월 17일 ~ 1990년 9월 25일

1991년 3월 12일 ~ 1992년 3월 24일

1992년 7월 7일 ~ 9월 29일

전 103화 + 스페셜 4화

감독 요네타니 요시토모(米たにヨシトモ)

제작사 신에이 동화(シンエイ動画)

감상매체 TV VHS


스토리-감동 20 : 13

스토리-웃음 15 : 8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15 : 14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6

연출 10 : 6

Extra 10 : 6

69 Points = 

[도라에몽 : どらえもん]이나 [21세기 에몽]으로 알려진 이 작가 만화작품 중에서 이런 구성을 가진 작품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심야방송 버라이어티용 프로그램에서 부록형식으로 첨가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하지만 재미를 말하자면 조금은 어른과 사회에서 고독 화되어가는 아버지들을 공포에 빠트리는 스토리였지요.

그리고 특이한 소재와 탐식하는 욕망의 도시 어디에선가 벌어질 것 같은 이야기를 표현해낸 만화영화로서 걸작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리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일본 내에서는 수준급 인기가 있었고 일본 취미인들 사이에서는 이 만화를 보기 위해서 그 버라이어티 방송을 보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드라마가 수입 되어진다면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점도 생각해보지만, 만화영화는 어디까지나 코흘리개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지금 사정을 보면 무리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전혀 야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없어서 일본어로 나온다는 점만을 빼고 보면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정감을 가지고 볼 수 있는 만화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 1996




후지코 후지오A(藤子不二雄A)가 그려낸 원작 만화도 블랙 유머 작품으로서 당시 인기를 직접 보게되었던 저로서는 상당히 신비한 감각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일본에서 유행을 한다는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준을 따로 알아볼 수 없었는데 이런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고, 나중에 TV드라마까지 나오게 되는 것을 보면서 참 색다른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시간도 상당히 길어서 1989년에 처음 시작해서 이후 1992년 9월까지 꾸준히 100화를 넘기면서 방송이 되었습니다.

이때는 성인지향 방송 프로그램 [기미 어 브레이크 :  ギミア・ぶれいく]에서 10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되는 짧은 스토리 작품이었습니다. 실제 이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일본 대중들은 후지코 작품들은 애들 만화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이 사악한 분위기 덕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상복에 가까운 검은 복장에 부자연스러운 웃음을 보여주는 이 세일즈맨의 정체라는 것은 아마도 악마가 아니겠는가? 라는 말도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팔고 사는 무시무시한 능력치는 확실히 공포와 서스펜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지쳐가는 사람들의 이면 속에 숨겨진 야망을 꺼내나는 행복에 대한 기준을 말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상당히 어른스러운 접근이었고 그 작은 행복의 기준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던 것 같습니다.

유명한 대사지만, "이 세상은 늙음, 젊음, 남자도 여자도 모두 마음이 외로운 사람들 뿐. 그런 여러분의 마음 속 틈을 메꾸어드립니다. 돈은 한푼도 받지 않습니다. 그저 고객님께서 만족을 하실 수 있다면 그것이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큰 보수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상당히 수상쩍은 이 캐릭터 모구로 후쿠조(喪黒福造)는 확실히 인간성으로만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작품 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웃긴 이야기라고 하면 이 작품에서 인지도가 새롭게 알려지면서 초등학생 기준으로서 널리 알려진 후지코 만화와 달리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를 끌게 되었고 덩달아 저연령층에게도 인기를 얻게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만화 선데이(漫画サンデー)에서 연재를 했던 분량은 상당히 적었는데 이 100화가 넘어가는 애니메이션 스토리 설정은 오리지널에 가까웠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스토리 라인을 제공한 것은 후지코 본인이라고 합니다.

지금에 와서 보아도 상당히 무시무시한 제작진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던 음악담당은 타나카 코헤이(田中公平)였고 시리즈 감독을 요네타니 요시토모가 했습니다. 그런 퀄리티가 유지되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당시 1991년 비디오 판매기록 9만개를 넘어가는 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스페셜 구성은 방송 종료 후에도 이어지면서 놀라운 재미를 유지했는데 제가 녹화해온 방송을 본 친구 하나는 완전 팬이 되어서 이후 열심히 아이템을 구입하는 팬이 되었던 것을 보면서 취미 타락의 순환은 언제나 이어진다는 것을 느꼈지요.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현대 사회인들의 불안과 욕망을 해소시켜주는 대신 어떤 조건을 내놓는 주인공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별 것 아닌 조건을 걸고 큰 야망이나 행복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을 환영하는 각 에피소드 등장인물들은 가볍게 승락을 하지만 어느새 그 조건에 빠져버리는 이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편리하고 기능성이 발달하는 지금 시대에 있어서 꾸준히 인간들의 마음 속 생활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아주 짧은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가진 무게감은 굉장히 가볍고 가볍지 않지만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옴니버스 들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작품이기 때문에 또 기억에 남은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저는 방송 전량을 다 녹화해서 보지 못했습니다. 재방송도 있었기 때문에 나름 노력을 하면 가능했을 접근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다 본 에피소드는 약 30~40화 정도 분량일 뿐입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매력을 만나보면서 그 느낌을 기억하게 됩니다.

이런 구성을 가진 작품들이 우리들 한국만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고 하겠지요. 만화의 세계라는 것은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생활의 기술, 활기를 만들어주는 좋은 진화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