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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China

같은 동양인들끼리 바라보면


많은 해외 사람들이 한국과 중국과 일본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심지어 '한국'이라는 말을 해도 김정일이 있는 그 나라냐?라고 물어보는 이도 있습니다.

처음 해외에 나갔을 때, 그나마 일본과 중국을 돌아다닐 때는 그렇게 많은 이해관계를 만나볼 수 없었지만 그 외 지역을 벗어나면 말 그대로 정말 이웃나라의 이웃나라를 가보니 벌써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유럽과 미주지역에 가보니 완전히 '동양인'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못 알아봅니다.

아무래도 90년대 초부터 중후반까지 한국이 가질 수 있는 입지적인 이해관계는 중국과 일본의 이웃나라 정도라는 것이지요.

제가 어리다 보니 만나는 이가 대부분 어렸기에 한국전쟁이 있었던 나라라는 것도 모르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80년대는 대부분 해외에 나오는 동양인들에 대한 이해를 일본으로 봤지요.

90년대 중반부터 중국이 개방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해외에 중국인들이 많이 나돌게 되자 일본 사람 아니면 중국인으로 봅니다.

실제 이런 부분은 2000년대 초반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저는 뭐 나름 편했습니다.

일본어를 하는 한국인이다 보니 나를 일본 사람으로 봐도 그냥 넘어갈 수 있었지요. 그게 오히려 귀찮은 일을 안 당하기도 했고요.


2004년 전후부터 한국, 중국, 일본 일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참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베트남이나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가 가지고 있었던 극동 3국 사람에 대한 이해관계라는 것도 새롭게 바라보게 되고요.


어찌 되었든 지금 2016년 5월인 현재에도 가끔 해외 취미인들과 채팅을 하다 보면 여전히 이 세 나라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만만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세밀하게 설명하기도 어렵지요. 적이었으면서도 우방이라는 형태를 가지는 세 나라의 모습이라는 것은 사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여러 근접 국가들이 가지는 모습 자체이니까요.


그래서 또 어떻게 보면 한국과 중국과 일본이 가질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기본 한자문화권에 속한 것을 포함해서 중국이라는 대륙 중심 문화 구성은 확실히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근대화를 통해 일본이 먼저 두각을 나타내고, 한국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버텨나가고 있지요. 중국은 틀림없이 바탕이 튼튼하지만 그 체제적인 불안성 때문에 언젠가는 크게 몇 번 분열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될지, 폭력적인 부분을 포함할지는 알 수없지만 말입니다.